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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다시 시작하기

i see the sky
i see the sky by Paulo Brandão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일어나야 할, 진행되야 할 모든 일들이 생각처럼 되지 않았을 때
이러 저러지도 못하고 마음만 동동 구르면서 멈쳐있게 됩니다.
그러다 원인을 파악해 보지만 도무지 알 수 없고 
모든 불행은 자신에게 있는 듯 변명의 탄식과 깊고 깊은 멍함만을 지속합니다.

습관인 듯, 벗어나야 한다는 일념으로 방법을 간구합니다.
뭔가 새로운 것이 없는지 책을 읽어보고 잡다한 정보들을 검색해 의지하며
감동 깊은, 변화를 줄 수 있을 만한 영화나 음악을 들어보며 또 다른 생각에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안된 것을 돌릴 수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어
상황을 회피하고자 하는 의미 없는 몸부림에 점점 더 자책만 늘어갈 뿐입니다.

알면서 답습하는 것은 여러 방법들을 글로 배웠기 때문에 반응이 느린 것입니다.
또한 지금까지 어떠한 위기와 문제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감춰져 왔기 때문에
어떻게든 되겠지의 안일한 생각으로 그저 만사가 귀찮은 것을 '힘들어서 그래' 스스로 위로하며
비교적 편안함을 찾고자 할 뿐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글로나마 배운덕에 머리속에서 지적 이성과 습관의 감정이 싸우며
'아니야'라는 단어가 툭툭 튀어나오기 때문입니다.

너만 부족해서 그런건 아니야
모든 일들은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지만 관련된 그들도 선택해야 그 조건들이 다 맞아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지.

네가 보고 있는 상황이 전부가 아니야
스스로에 갇혀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훨씬 더 많다는 걸 알거야. 네가 본 것을 오해할 수 있고 편견일 수 있으며 새로운 무언가의 진실이 있을 수 있어. 가능성이 있다면 포기하면 안되는 것이야.

마음만 동동 구르는 것은 옳은 것이 아니야
마음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 너무 잘 알잖아. 움직이지 않으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있을까? 10원을 구하고자 방안에서 무릎을 꿇고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해봐. 그 누가 찾아와도 10원을 달라 말하지도 말고 마음속으로 '10원만'하고 외쳐도 얻을 수 없을 거야. 하지만 그냥 길거리로 나가서 거리를 걸어다녀봐. 마음만으로 외치는 것 보다 훨씬 빠를걸. 

시간이 지나면 모든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야
스스로 인정한 것 처럼 감춰질 뿐이지 해결되는 것은 없잖아. 잘 생각해봐. 잊고 살 뿐이지만 해결하려 노력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해결되어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어쩌면 그때 해결하지 못해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지도 몰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방법이 중요한 건 아니야
중요한 건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와 실천하고자 하는 행동이야. 돈이 필요해? 그럼 당장 거리로 나가. 최소한 10원은 얻을 수 있을테니까. 친구가 필요해? 그럼 당장 거리로 나가. 최소한 친구를 사귀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 준비할 수는 있을 테니까. 삶의 의미가 필요해? 그럼 당장 거리로 나가.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직접 눈으로 봐. 다양한 삶을 들여다 보면 생각을 할 수 있게 될테니까.
한 번에 해결되는 건 없어. 시작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한 발작 걸음이 어떤 결과를 가져 올진 아무도 모르지만 언젠간 이 시작으로 변한다는 것이고 시작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 다는 것이야.
모든 끝은 시작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지.

머리속에서 계속 거리로 나가라 합니다. 
귀찮고 귀찮으며 '밖을 보니 비가 올것 같아'란 핑계를 대고 내일 나가도 될만한 이유를 그럴듯 하게 나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내일이 또 올거라 장담해 주지 못합니다.

거리로 나가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왜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목적을 정하지 않아서 그런가 봅니다.

현재의 상황과 관련된 사람을 만나러 가야겠습니다. 해결은 안되도 결과는 있겠죠.
그리고 나선 계획했던 일들을 다시 시작해야 겠습니다. 언젠간 끝을 맺겠죠.

이렇게 다시 한 걸음 옮깁니다.
이왕 즐겁게 시작합니다.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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